선거가이드

역대 지방선거 투표율 비교와 이번 선거 예상 투표율

ssulmo-note 2026. 4. 20. 19:07

제1회부터 제8회까지의 투표율 흐름으로 읽는 제9회 6.3 지방선거 전망

 

지방선거에는 언제나 같은 질문이 따라붙는다. “이번에는 몇 프로나 나올까?” 대통령 선거나 국회의원 선거와 달리, 지방선거 투표율은 늘 낮다. 2022년 제8회 지방선거는 50.9%였다. 유권자 절반이 투표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2026년 6월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45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투표율은 어떻게 될까. 역대 여덟 차례 지방선거의 투표율을 비교하고, 이번 선거의 투표율에 영향을 줄 변수들을 정리한다.

투표율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유권자의 관심도, 정치 환경, 경쟁 구도, 날씨까지 반영된 종합 지표다. 과거 데이터를 보면, 이번 선거의 윤곽이 보인다.

 

[역대 지방선거 투표율 추이]

 

[1] 역대 지방선거 투표율 한눈에 보기

 

제1회(1995년 6월 27일): 68.4%
제2회(1998년 6월 4일): 52.7%
제3회(2002년 6월 13일): 48.9%
제4회(2006년 5월 31일): 51.6%
제5회(2010년 6월 2일): 54.5%
제6회(2014년 6월 4일): 56.8%
제7회(2018년 6월 13일): 60.2%
제8회(2022년 6월 1일): 50.9%

 

가장 높았던 것은 제1회 68.4%다. 1991년 기초의회 선거 이후 30년 만에 부활한 완전한 지방자치 선거였다.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을 처음으로 직접 뽑았다. 그 자체로 역사적 사건이었기에, 유권자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가장 낮았던 것은 제3회 48.9%다. 2002년 월드컵 열기 속에서 치러졌다. 국민적 관심이 축구에 쏠려 있었고, 대선을 앞둔 시점이라 지방선거 자체의 관심도가 떨어졌다.

 

 

[2] 투표율의 큰 흐름: 하락, 반등, 그리고 다시 하락

역대 투표율을 시기별로 나누면 세 가지 흐름이 보인다.

첫 번째는 급격한 하락기다. 제1회(68.4%)에서 제3회(48.9%)까지 약 20%p가 떨어졌다. 지방자치의 신선함이 사라지고, "지방의원이 뭘 하는지 모르겠다"는 무관심이 빠르게 퍼졌다. 제2회 선거는 IMF 외환위기 직후 치러져 52.7%를 기록했고, 제3회는 월드컵과 대선 이슈에 묻혀 역대 최저인 48.9%까지 내려갔다.

두 번째는 점진적 상승기다. 제4회(51.6%)부터 제7회(60.2%)까지 네 차례 연속 투표율이 올랐다. 특히 제7회는 23년 만에 60%를 넘겼다. 이 시기에는 두 가지 변화가 있었다. 하나는 2014년 제6회 선거부터 도입된 사전투표제도다. 별도 신고 없이 전국 어디서나 투표할 수 있게 되면서, 바쁜 유권자의 참여가 쉬워졌다. 다른 하나는 정치적 관심의 고조다. 제7회(2018년)는 대통령 탄핵과 촛불 집회를 거친 직후여서, 유권자들의 정치적 효능감이 높았다.

세 번째는 급격한 재하락이다. 제8회(2022년)는 50.9%로 뚝 떨어졌다.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치였다. 2022년 3월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지 불과 3개월 만에 또 선거가 열리면서, 이른바 "선거 피로감"이 작용했다. 무투표 당선자가 508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도 투표 열기를 떨어뜨렸다.

 

[사전 투표율 추이]

 

[3] 사전투표율의 등장과 영향

사전투표제도는 2014년 제6회 지방선거부터 전국 단위로 도입되었다. 사전투표율의 변화를 보면 제도가 얼마나 빠르게 정착했는지 알 수 있다.

 

제6회(2014년): 11.5%
제7회(2018년): 20.14%
제8회(2022년): 20.62%

 

제6회에서 제7회로 넘어오면서 사전투표율이 거의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제도가 익숙해지면서 사전투표가 "당연한 선택지"가 된 것이다. 제8회에서도 20.62%로 역대 지방선거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투표율은 50.9%로 낮았지만, 사전투표율만 놓고 보면 오히려 역대 가장 높았다.

사전투표는 전체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선거일에 시간을 내기 어려운 직장인, 출장자, 여행객이 미리 투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사전투표율이 높다고 전체 투표율이 반드시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제8회가 그 증거다. 사전투표율은 역대 최고였지만, 전체 투표율은 역대 두 번째로 낮았다. 사전투표가 선거일 투표를 "대체"한 것이지, 새로운 유권자를 "추가"한 것은 아니었다.

 

 

[4] 연령대별 투표율: 누가 지방선거에 가는가

지방선거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세대 간 투표율 격차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율 분석 보고서를 기준으로 보면, 일관된 패턴이 나타난다.

제6회(2014년) 연령대별 투표율을 보면, 60대가 74.4%로 가장 높았다. 70세 이상이 67.3%, 50대가 63.2%였다. 반면 30대는 47.5%로 가장 낮았고, 20대 후반도 낮은 수준이었다. 다만 19세(첫 투표 연령)는 53.5%로 비교적 높았다. “첫 투표” 효과가 작용한 것이다.

제7회(2018년)에서도 비슷한 구조가 유지되었다. 60대 이상의 투표율이 가장 높고, 20대 후반~30대의 투표율이 가장 낮았다. 다만 전반적으로 모든 연령대에서 투표율이 올랐는데, 이는 정치적 관심 고조의 영향이다.

제8회(2022년)에서는 60대 이상의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유지된 반면, 20~30대의 투표율이 크게 떨어졌다. 대선 직후 3개월 만에 열린 선거에서 젊은 세대의 "선거 피로"가 가장 심했다는 분석이다.

정리하면, 지방선거의 투표율은 고령층이 견인하고, 청년층이 끌어내리는 구조다. 이 격차는 지방선거에서 특히 크다. 대선이나 총선에서는 젊은 층도 상당 수준 참여하지만, 지방선거에서는 "내 동네 정치"에 대한 관심 부족이 청년층의 투표 포기로 이어진다.

 

 

[5] 투표율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 5가지

역대 데이터를 분석하면, 지방선거 투표율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다섯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직전 대선과의 시간 간격이다. 대선 직후 짧은 간격으로 열린 지방선거는 투표율이 낮다. 2022년 제8회가 대표적이다. 대선 후 3개월 만에 열려 50.9%에 그쳤다. 반면 대선과 2~3년 이상 간격이 벌어진 경우(2010년, 2018년)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둘째, 정치적 쟁점의 강도다. 정권 심판론이나 국정 이슈가 강하게 작용하면 투표율이 올라간다. 2018년 제7회는 대통령 탄핵 이후 정치 참여 의식이 높아진 상태에서 치러져 60.2%를 기록했다. 2010년 제5회도 천안함 사건과 4대강 사업이 쟁점이 되면서 54.5%를 기록했다.

셋째, 경쟁 구도다. 야당이 주요 지역에서 불출마하거나, 무투표 당선이 많으면 투표율이 떨어진다. 제8회에서 무투표 당선자가 508명에 달한 것은 "누구를 뽑아도 마찬가지"라는 인식을 강화했다.

넷째, 사전투표 정착도다. 사전투표가 도입된 이후 투표 접근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것처럼, 사전투표가 전체 투표율을 반드시 끌어올리지는 않는다. "대체 효과"가 "추가 효과"보다 클 수 있다.

다섯째, 날씨다. 지방선거처럼 관심도가 낮은 선거에서는 날씨가 투표율에 영향을 준다. 비가 오면 투표소 방문을 미루는 유권자가 늘어난다. 대선이나 총선에서는 사전투표가 날씨 효과를 상쇄하지만, 지방선거에서는 투표 의지 자체가 낮아 그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있다(TJB, 2026.04.06).

 

 

[6] 이번 제9회 지방선거, 투표율에 영향을 줄 환경 분석

이번 제9회 지방선거의 투표율을 전망하려면, 현재의 정치 환경을 살펴야 한다. 다음 분석은 2026년 4월 현재 공개된 여론조사와 언론 보도를 기반으로 정리한 것이다.

 

[투표율을 높일 수 있는 요인]

이번 선거는 직전 대통령 선거(2025년 6월 3일)로부터 약 1년이 지난 시점에 열린다. 2022년 제8회처럼 대선 직후 3개월 만에 열리는 상황은 아니다. "선거 피로감"은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다.

또한 이번 선거는 현 정부의 첫 중간 평가 성격을 갖는다. 정권에 대한 평가가 곧 투표의 동기가 되므로, 정치적 관심도가 일정 수준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강원도 지역 여론조사(강원일보-에이스리서치, 2026.04.06)에서는 "투표에 참여하겠다"는 응답이 80.9%에 달했다. 다만 여론조사의 투표 의향과 실제 투표율 사이에는 항상 격차가 존재한다.

 

[투표율을 낮출 수 있는 요인]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높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폴리뉴스 대담(2026.04.09)에서 "50%를 넘기 어렵다. 경우에 따라 45% 전후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 근거는 다음과 같다.

현 정부의 국정 지지율이 높은 상황에서, 야당 지지층의 결집 동력이 약하다. "정권 심판론"이 작동하기 어렵다. 야당 지지자들이 "승산이 없다"고 판단하면 투표소에 나오지 않는다. 이는 보수 지역에서 특히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지방선거 특유의 낮은 관심도가 여전하다. TJB 보도(2026.04.06)에 따르면, 시민 인터뷰에서 "시장 정도는 관심이 가지만 구의회, 시의회는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 많았다. 7장의 투표용지를 받지만, 정작 기초의원 후보에 대해서는 정보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투표율 세가지 사나리오]

 

[7] 투표율 예측: 세 가지 시나리오

역대 데이터와 현재 정치 환경을 종합하면, 세 가지 시나리오를 상정할 수 있다. 다만 이는 과거 데이터와 현재 여론 환경에 기반한 추정이며, 선거일까지 남은 45일간의 정치 상황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시나리오 A: 낮은 투표율] 45~48%
조건: 야당 결집 실패, 주요 지역 무풍 지대 다수, 선거일 악천후, 청년층 무관심 지속
비교: 제3회(48.9%)와 비슷한 수준. 역대 최저에 근접할 가능성
근거: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의 전망(45% 전후), 야당 지지층 이탈 가능성

 

[시나리오 B: 보통 투표율] 50~53%
조건: 일부 지역에서 경쟁 구도 형성, 사전투표율 유지, 날씨 양호
비교: 제8회(50.9%)와 비슷한 수준
근거: 역대 평균 투표율 수준, 사전투표 정착 효과, 중간 평가 관심

 

[시나리오 C: 높은 투표율] 55~58%
조건: 선거 직전 정치적 쟁점 부상, 여야 경합 지역 다수, 높은 사전투표율
비교: 제5~6회(54.5~56.8%) 수준
근거: 중간 평가론 강화, 수도권 접전 지역 형성

현재 시점에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시나리오 B다. 50% 안팎의 투표율이 예상된다. 다만 선거일까지 남은 기간 동안 정치 지형이 크게 바뀌거나, 예상치 못한 이슈가 등장하면 시나리오 A나 C로 움직일 수 있다.

 

 

[8] 투표율이 높아야 하는 이유

투표율 숫자 뒤에는 구체적인 돈이 있다. TJB 보도(2026.04.06)에 따르면, 지난 제8회 지방선거 기준으로 지자체 예산을 유권자 수로 나눈 "1인당 투표 가치"는 약 3,600만 원이었다. 이번 제9회에서는 4,000만 원을 넘길 전망이다.

시도지사는 수조 원의 예산을 결정한다. 기초단체장은 동네 도로, 공원, 복지시설의 예산을 쥔다. 교육감은 자녀의 학교 정책을 좌우한다. 지역구 의원은 조례를 만들고 예산을 심의한다. 모두 우리 생활에 직접 닿는 자리다.

그런데도 지방선거 투표율은 대선의 3분의 2 수준에 그친다. 2022년 대선 투표율 77.1%에서 3개월 뒤 지방선거 50.9%로, 26%p 넘게 차이가 났다. 같은 유권자가, 같은 해에, 이렇게 다른 참여도를 보인 것이다.

 

 

[9] 유권자가 할 수 있는 것

투표율은 정치인이 만드는 것이 아니다. 유권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선택이 만든다.

이번 선거에서 투표에 참여하려면, 준비할 것은 많지 않다. 신분증 하나만 있으면 된다. 사전투표(5월 29~30일)를 이용하면 전국 어디서나 투표할 수 있다. 선거일(6월 3일)에는 지정된 투표소에서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투표한다.

후보자 정보가 부족하다면, 정책공약마당(policy.nec.go.kr)이나 선거정보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기초의원과 교육감 후보는 언론 노출이 적으므로, 미리 알아보지 않으면 기표소에서 판단이 어렵다.

역대 지방선거에서 단 한 번도 60%를 넘긴 적이 제7회(60.2%) 외에는 없었다. 대부분 유권자 절반만 참여한 선거였다. 나머지 절반의 목소리는 반영되지 않았다. 그 절반 안에 내가 있을지, 밖에 있을지는 내가 결정한다.

 

 

[10] 체크리스트: 투표율을 높이는 개인의 준비

 

[지금 할 일] (D-45)

  • 주민등록 주소가 현재 거주지와 일치하는지 확인한다
  • 5월 6일까지 주소 이전이 필요하면 전입 신고를 완료한다
  • 선거정보 앱을 설치한다

[5월 중순 할 일] (D-20~15)

  • 후보자 등록 완료 후, 내 선거구 후보를 확인한다
  • 교육감 후보자는 정당 표시가 없으므로 별도로 확인한다
  • 기초의원 후보도 미리 살펴본다

[5월 하순 할 일] (D-5)

  • 사전투표를 할지, 선거일 투표를 할지 결정한다
  • 사전투표: 5월 29~30일, 전국 어디서나, 신분증만 지참
  • 선거일 투표: 6월 3일, 지정 투표소에서만 가능

[선거일] (6월 3일)

  • 신분증 지참
  • 오전 6시~오후 6시, 마감 전에 줄을 선다
  • 투표용지 최대 7장, 보선거 지역은 최대 8장을 받는다.

 

제1회 68.4%에서 제3회 48.9%까지 떨어졌던 투표율은, 제7회 60.2%까지 올랐다가, 제8회 50.9%로 다시 내려왔다. 이번 제9회에서 이 곡선이 어디를 향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확실한 것은 하나다. 투표율은 통계표 안의 숫자가 아니라, 내 동네의 미래를 결정하는 참여도라는 것이다. 1인당 투표 가치 4,000만 원. 이 무게를 기억하고, 투표소로 향하자.

 

 

[출처]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율 분석” (nec.go.kr, 2018.09)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율 분석” (data.go.kr)
  • 경향신문, “6.1 지방선거 투표율 잠정치 50.9%… 역대 2번째로 낮아” (2022.06.01)
  • 경향신문, “56.8%… 사전투표 불구 ‘마의 60%’ 못 넘어” (2014.06.05)
  • 연합뉴스, “사전투표율 최종 20.62%… 역대 지방선거 최고치” (2022.05.28)
  • 폴리뉴스, “지방선거 투표율 45%까지 떨어질 수도” (2026.04.09)
  • 강원일보-에이스리서치, 도민 투표 의향 여론조사 (2026.04.06)
  • TJB, “한 표에 4천만 원인데… 외면받는 지방선거” (2026.04.06)
  • 한국갤럽, 6.3 지방선거 관련 여론조사 (2026.01.09)
  • 국가발전지표 선거투표율 (index.go.kr, 최근 갱신 2025.12.19)